남친, 썸, 친구도 아닌 관계 10
남친은 아니지만 그냥 친구도 아니라고? 그와 당신의 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다면 다음 10가지 시추에이션십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1. 섹스 파트너
어쩌다 서로에게 이끌려 섹스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 달째. 호르몬의 교감은 충분하지만 감정적 교감은 이뤄진 적이 없다. 두 사람은 연애할 마음이 없거나, 긴 말 없이 새로운 섹스를 시도할 상대가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어느 쪽이든 두 사람은 이 관계가 철저히 섹스에서 시작해 섹스로 끝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 프리 패스
두 사람은 매일같이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내용은 읽을 필요도 없다. 보나마나 “뭐 해?” 혹은 “자니?” 둘 중 하나일 테니까. 그는 취했거나, 외롭거나, 혹은 둘 다다. 무엇을 원하는지는 뻔하고, 여기에서 로맨스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3. ‘찐’ FWB
만날 때마다 열심히 섹스하지만 ‘섹스 파트너’라고 하기엔 어쩐지 아쉽다. 관계한 다음 날 브런치를 같이 할 정도의 사이는 되니까. 당신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나 여자로서 매력 있어?”라는 질문을 할 만큼 상대방을 신뢰한다. 그래도 상대방이 질투하거나 신경 쓰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4. 보험 남친
당신은 남친 혹은 ‘짝남’에게 차일 때마다 마치 당신의 자존감을 그에게 맡겨두기라도 한 것처럼 그를 찾는다. 그때마다 그는 당신에게 칭찬과 위로를 건네며 당신을 버린 남자가 멍청한 거라고 말해준다. 물론 당신도 그에게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위로를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키스로 한다는 것.
5. 랜선 섹스
당신은 그와 수위 높은 ‘섹스팅’을 하지만 때때로 상당히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종종 서로의 일과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와의 대화는 오로지 스마트폰 속에서만 이뤄진다. 그와 실제로 만난 적은 손에 꼽을… 아니, 심지어 한 번도 없을지도 모른다.
6. 언제나 처음처럼
귀여운 말장난, 뜨거운 눈맞춤, 평소보다 오래 이어지는 포옹… 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섹스는 해본 적이 없다. 둘 다 지금 이 상태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연애 초기의 설렘을 마음껏 누리면서 커플 앞에 펼쳐질 지리멸렬한 싸움이나 권태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7. 플러스 원
마지 못해 참석하는 직장 내 행사나, 먼 친척 언니의 결혼식처럼 애매한 자리가 있을 때마다 그는 기꺼이 슈트를 차려입고 당신의 옆자리를 채워준다. 덕분에 뻘쭘하지 않고, “넌 언제 결혼하니?” 같은 질문을 들을 일도 없다. 사람들은 당신과 그가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은 관계를 진전시킬 생각이 없다.
8. 유통기한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 사실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당신과 그는 곧 멀리 떨어질 운명이므로, 머릿속에는 ‘언젠가 이 짓을 멈춰야만 한다’는 브레이크가 존재한다. 그의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가거나, 당신이 유학을 준비하거나. 혹은 여름철 휴가지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타 잠시 즐긴 ‘해프닝’일 수도 있다.
9. 어장 관리
불씨가 꺼져갈 즈음이면 그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나타나 떡밥을 던진다. 며칠째 연락이 없다가 SNS에 올린 셀카에 ‘예쁘네’라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하트는 아니지만 분명 하트가 포함된 이모티콘을 보내 설레게 한다. 가끔 저녁을 먹자고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말하지 않는다.
10. 접속이 끊겼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분명 케미가 느껴졌다. 그와 당신은 술집이 문을 닫을 때까지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 후로 6주째 만나지 못했다. 둘 중 하나다. 소울메이트 이상으로는 감정이 없거나, 타이밍이 정말 안 맞거나. 그러면서도 첫 만남의 강렬함을 잊지 못해 미적지근하게 연락을 이어가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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