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cm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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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cm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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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cm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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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태성욕






변태성욕이란 무엇인가?


자지, 질을 중심으로 하는 성행위 이외의 모든 성행위를 변태라고 생각하며, 보통 사람들은 변태성욕자를 피하려고 한다. 변태성욕의 예로는 노출증, 엿보기, 가학증, 집착증, 자학증 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눈을 부릅뜨고 침을 게걸스럽게 흘리는 미친 사람들이고, 죄 없는 사람을 겁탈하게 한다고 생각들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다.








왜 안 그런가?


변태성욕자라는 말 자체가 불친절한 느낌을 주고, 좋지 않은 뜻이 많이 함축된 말이다. 어떤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욕을 하는 말이다.


성행위의 `변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성행위의 변형을 즐기는 사람(Sexual variants)들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자라기 시작한다. 그들은 성의 분야에서는 자라기를 멈춘 사람들이다. 보통은 성행위도 나이를 먹으면서 단계를 밟아 발전하는데 성행위의 변형을 보이는 사람들은 어느 한 단계에 고정이 되어 더 이상 진전을 못 하는 것이다.


`엿보는 것`이 그 좋은 예이다. 모든 사람이 처음에 하는 성행위는 엿보기다.








무엇이라고?


어린아이들이 할 수 있는 성행위는 자위를 빼고는 엿보는 것, 즉 다른 사람들의 성을 보는 것뿐이다. 서너 살이 되면 남자애나 여자애나 서로의 몸에 관심이 생긴다. 남자애들은 어째서 여자애들은 그것이 없나 궁금해한다. 여자애들도 마찬가지로 궁금하게 여긴다. 이때부터 벌써 성은 신비하고 매혹적으로 보인다. 그 나이부터 아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친구들끼리 성기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본다.






소꿉놀이나 의사 놀이 등에서 제일 중요한 면은 성적인 호기심이다. 엄마가 부엌에서 새로운 요리를 하느라 바쁠 때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서로를 탐색하느라 바쁘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꼭 거쳐 지나가는 발달단계이다.






큰일 날 일은 하나도 없다. `네가 보여 주면 나도 보여준다.`라는 놀이를 하는 시기는 빨리 지나간다. 좀 더 발전된 엿보기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면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을 관찰하고,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을 관찰한다. 사춘기가 되면 호기심은 좀 더 세분화되어 가슴이나 엉덩이에 집중된다. 고등학생쯤이면 여자 나체가 실린 책들을 돌려보고, 데이트를 하게 되면 서로의 성을 실험하기 시작한다. 보는 것이 SEX의 즐거움의 한 부분이 된다. 상대방의 몸을 보는 것이 교접에 이르는 즐거운 첫 단계가 된다.










그러면 모두가 엿보기 꾼인가?


아니다. 엿보기꾼은 자라다가 옆길로 나간 사람이다. 그는 엿보기에서 끝을 내지 못하고, 보는 것이 SEX의 즐거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엿보는 것만을 원할 뿐이다.








엿보기 말고는 또 무엇을 하나?


자위를 한다. 그의 성은 미숙하고 한계가 있다. 그는 보고, 흥분되어 자위한다. 그 이상 나가보려고는 꿈도 안 꾼다. 어떤 이들은 엿보기 행위에 상당한 정력을 쏟는다. 언제 어디를 가야 가장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는지를 항상 알고 싶어 한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


P씨는 요리사다. 서른 두 살이고 미혼이다. 최근에는 여자와 데이트하는 일이 없다. 어렸을 때는 두어 번 데이트를 시도했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몸은 마른 편이고 옷차림은 말쑥했으며 불안해 보였다. 이야기하면서도 눈은 저 멀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나도 모르겠어요. 남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구를 건드리지는 않거든요, 그냥 볼 뿐이죠. 그건 불법은 아니에요, 누구나 볼 권리는 있는 것 아닙니까?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죠. 지하철에서도 그러죠.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여자들이 많이 타는 역을 알고 있어요.


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앉아 있는 거예요. 그들이 앉아서 다리를 꼬면, 바로 그때 보는 겁니다. 작년 여름에는 팬티를 입지 않은 여자도 보았어요."






P씨는 자기가 본 것을 기억하면서 조금 흥분되었다.


P씨가 초등학교 2학년이고 여자애들 팬티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2주일가량 지속된 흥미였다면, 그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바로 그 점이다.


서른 두 살에 여덟 살 짜리 행동을 보이는 것이 문제다.






"한 시간쯤 전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많이 흥분되어 집에 와서 자위를 합니다."






이것이 P씨의 성생활의 한계다. 여자들의 속옷이나 훔쳐보고 집에 가서 자위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엿보기꾼 중에는 좀 더 열심인 사람도 있다.


M씨를 예로 들어보자. M씨는 증권회사 직원이다. 마흔 살이고 스물 두 살 때 결혼해서 약 1년 후에 이혼한 경력이 있다.






"서로 너무 안 맞았어요. 그 여자는 너무 어린애 같았거든요."






M씨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을 들어보자.


"증권시장이 문을 닫는 날 도서관에 갑니다. 서가에 가서 책을 찾고 있는 척하죠. 언제나 제일 바닥에 있는 책을 뒤지죠, 그러자면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되잖아요? 무슨 소린지 아시겠어요? 여자가 올 때까지, 보기에 좋을 것 같은 여자 말이에요.






기다리다가 작업을 시작하죠. 여자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천천히 책을 뒤지면서 슬슬 접근하죠. 그 여자 발 근처에서 책을 하나 뽑아 들어 얼리면서. 치마 밑으로 안 보이는 것이 없어요."






엿보기꾼들은 자기들이 보는 것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이 없다.


`안 보이는 것이 없다` 등이 주로 쓰는 표현법이다.






"정말로 잘 보려면 포켓용 전지를 쓰죠. 거울에 전지를 비추면 빛이 반사되어 치마 밑을 밝게 하니까 모든 것을 볼 수 있죠. 꽤 과학적이지 않습니까?






"작은 카메라를 사야겠어요. 사진을 찍으면 재미있을 거예요."






M씨는 아마 카메라를 사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장을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들킬 가망성이 있다는 것이 더 흥을 돋우니까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것을 별로 흥미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혼 후 얼마 동안은 구두에 거울을 붙이고 춤을 추러 다녔는데 그다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며 불평했다. 사실은 여자와 춤을 추어야 한다는 것이 불안했던 것이다. P씨와 마찬가지로 M씨도 엿보고는 집에 가서 자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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