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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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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가장 당당하게 섹스를 말해온 코스모가 여러분의 섹스 고민에 두 팔 걷어붙였습니다. 






길거나 과격한 성관계를 한 후, 혹은 파트너가 바뀌면 꼭 질염에 걸려요. 그때그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긴 하는데 매번 그러니 너무 불편해요. 질 건강에 유산균이 좋다고 해서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긴 한데 별로 달라진 것도 모르겠고요. 유독 질염이 자주 재발하는 이유가 있나요? 성관계 시 혹은 일상생활에서 제가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병약한질녀(36세)




건강한 질은 락토바실루스라는 균총으로 구성된 약산성 환경입니다. 남성의 정액이나 세균 등에 의해 이 약산성 환경의 균형이 깨지면 질염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되는 거죠.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피임뿐 아니라, 성 매개성 감염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약산성 환경을 만들어주는 크리노산 성분이 함유된 질 세정제를 주 1~2회 사용하는 것도 건강한 관리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예방법입니다. -김지현(서울라헬여성의원 원장)






남친과 관계를 가질 때 가끔 ‘러브젤’을 사용합니다. 주로 그가 제안해서 사용하는데, 저는 사실 조금 꺼려져요. 어떤 성분의 제품인지도 모르고, 몸에 해로운 건 아닌지 걱정돼서요. 러브젤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꼭 체크해야 할 성분이 있나요? -미끈미끈해(29세)




윤활제에 의존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것이 먼저 할 일입니다. ‘성 흥분 장애’로 분류되는 이 증상의 원인은 성기의 혈류 감소, 심리적인 문제가 성적인 흥분을 억압하는 경우, 남성의 무지, 질염 등이 있습니다. 분비액이 부족해 관계를 가질 때마다 불편하다면 먼저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윤활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수용성 윤활제’를 선택하세요. 분비액은 혈액 중 수분이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쓰는 오일, 바셀린 등 지용성 성분을 윤활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에 기름을 얹어놓은 꼴’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강동우(강동우성의학연구소 소장, 강동우S의원 원장) 






남자 친구에게 오럴을 한 후 삽입할 때가 많은데 제 침이 묻은 상태에서 바로 삽입하는 게 찝찝할 때가 있어요. 침 속에 세균이 있을 것 같아서요. 오럴 후 바로 삽입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퉤퉤퉤(24세)




우선 여성의 질 또한 ‘무균’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침보다는 손, 구강, 남성 성기 등의 청결 상태를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역으로 성병 바이러스가 구강으로 전이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죠. 관계를 가질 때마다 콘돔을 사용하세요, 남성이 종합검진이나 소변검사를 받았을 때 문제가 없어도, 혹은 별다른 문제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으니까요. 성병이 있어도 무증상이거나 소변검사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성관계를 갖는 여성과 남성 모두 바이러스·세균·기생충에 대한 상세한 혈액검사, 균 배양 검사, 소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성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강동우






연애를 시작한 후 방광염에 자주 걸립니다. 친구들은 “남친의 ‘그곳’이 너무 큰 거다”라고 농담하며 놀리는데, 저는 너무 괴로워요. 그렇다고 관계를 안 가질 수도 없고요.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안할수도없고(34세)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과 항문이 요도 가까이 있기 때문에 세균이 요도를 거쳐 방광으로 유입되기 쉽습니다. 방광염의 원인이 꼭 섹스 때문만은 아니고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혼탁뇨와 함께 요도에 통증을 느끼고, 잔뇨 증상이 심하다면 대장균이 원인입니다. 이 ‘급성 방광염’은 약물 치료만으로 7일 안에 호전되지만, 이러한 증상이 일 년에 3회 이상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남성의 염증이 여성의 질염과 방광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남성은 세균에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여자 친구나 아내가 자신에게 원인을 물으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대답하고,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따라서 방광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남자 친구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진단을 받는 것이 건강한 성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길입니다. -강동우






건강검진 결과 자궁경부암의 원인이라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꾸준하게 받았어요. 꾸준히 치료했더니 차도가 있어 안심하고 지냈는데,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이번엔 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건 백 퍼센트 남자 친구에게 옮은 것 아닌가요? 결국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남자 친구도 같이 병원에 다녀야 한다는데, 남자에게는 어떤 치료를 하게 되나요? -네이놈(34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고,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남녀 모두 정확한 감염 시점이나 경로를 확정하긴 어렵습니다. 질 분비물 검사에서 성 매개성 감염이 확인됐다면 남자 친구도 비뇨기과를 방문해 균 검사를 받고, 균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 혹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김지현






남자 친구의 ‘그곳’이 사정한 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 부은 것(?)처럼 발기 상태로 유지될 때가 있어요. 물어보긴 민망해 못 본 척하는데, 혹시 그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손대면톡(30세)




남자 친구의 연령이 젊은 편이라면 오히려 ‘건강한’ 상태로 보입니다. 때에 따라서, 혹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사정 후 발기 상태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다만 남성의 성적 욕구 혹은 성적 자극과 관계 없이, 즉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발기 상태가 지속되거나 계속 통증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정맥의 혈액이 음경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거나, 동맥의 혈액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음경 지속 발기증’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통 4시간 이상 발기 상태가 지속되면 이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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