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 중편
어느덧 자연스럽게 사유리는 앞자리로 옮겨가고 뒤에는 노리꼬와 주한이 타고 있었다.
앞자리의 성규와 사유리는 계속 피차 안 되는 영어로 계속 떠들고 있었고 성규는 슬쩍슬쩍 장난치는 척하며 사유리의 다리에 손을 가져다 대곤
하였다.
"야, 이년, 생긴 건 그저 그래도 다리는 죽이지 않냐? 이년아, 어디 갔다가 이제 왔니? 오빠 숨넘어가겠다."
정말 사유리의 다리는 A급이었다. 얼굴은 B 이상 주긴 힘들지만, 다리만큼은 주한의 관점에서도 훌륭했었다.
"아. 사유리의 몸매에 노리꼬의 얼굴이면 이건 예술인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주한의 소리를 들었는지 성규는
"그럼 둘 다 먹으면 되잖아. 얘네 둘 돌려먹자."
"야, 일단 자기 밥그릇부터 챙기자고."
"난 자신 있어. 사유리 이년 나한테 지금 완전히 갔어. 아이고, 요년, 요 치마 속에는 어떤 팬티를 입었나 궁금해 뒤지겠네."
그러면서 슬쩍 사유리의 치마를 들치어보는 시늉을 하는 성규에게 난다요(일본말로 싫다는 뜻)하면서 웃는 사유리.
여자의 NO는 Yes랑 같다고 그 어느 누가 말했었지? 주한이 보기에도 저쪽은 오늘 꽤 잘될 것 같다.
일식집에서 한 이야기는 간단히 줄이기로 하겠다.
물론 일식집에서도 성규의 돈빨은 노리꼬와 사유리를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아시다시피 일식집이 얼마나 비싼가? 더구나 성규가 데리고 간 곳은 LA에서도 꽤 잘나가던 일식집이었는데 4명이 스시 배불리 먹고, 거기에 성규 녀석 반주한다며 사께 2병 비우고, 안주한다며 하우스 스페샬 덴뿌라까지 시켜 먹었으니 가격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계산은 성규의 몫이었다. 구찌의 G 마크가 선명히 빛나는 지갑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100$짜리 지폐들.
리쿼 스토어에 들려 씨바스 한 병과 밀러 12캔 자리를 사 들고 향한 곳은 주한과 성규의 아파트.
한인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그들의 아파트는 꽤 널찍하며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꽤 잘나간다는 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성규와 사유리는 마치 신혼부부 집들이 맞이하듯 안주를 만든다면서 키친에서 북적대고 있었고 주한과 노리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술을 잘 못 마신다던 노리꼬는 주한이 일식집에서 권한 사께 한잔에 이미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노리꼬의 모습이 왠지 주한의 눈엔 더욱 어려 보이고 유혹적이었다.
"이런, 내가 좀 늙었나? 이젠 왜 어려 보이는 년들이 좋지?"
이런 생각을 하던 주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리꼬의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였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돌리던 노리꼬는 이내 주한의 볼에 가볍게 입 맞추고는 이렇게 속삭였다
"주한 상, 주한 상은 참 잘 생겼네요."
잘 돼 가는구나 싶은 주한은 다시 한번 노리꼬의 뺨에 입 맞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노리꼬, 너 역시 너무 귀여워,"
"아리가도."
그러면서 미소를 짓는 노리꼬의 얼굴이 주한의 눈엔 마치 일본 잡지 속에 있던 아이가 튀어나와 자신을 유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넌 오늘 내가 책임진다, 쪽발이 놈들에게선 못 느껴본 조선 남자의 힘을 느끼게 해주마."
다짐하는 주한의 그것은 벌써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성규와 사유리가 난리를 치며 만들었다는 안주는 여느 변두리 호프집에서나 볼 수 있는 소위 쏘야비슷한 잡탕 볶음이었다.
뭐 아쉬운 대로 먹을 만했고, 술판이 벌어지자 아니나 다를까, 성규는 그가 좋아하는 공포의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자고 여자아이들을 꼬시기 시작하였다.
규칙 설명을 들은 사유리는 재미있겠다며 동의하였다.
노리꼬 역시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밀려 경기에 참석하게 되었다.
(작가의 말: 혹 무슨 경기인 줄 모르시는 분을 위해 짧게 설명하자면, 먼저 자기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글라스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술을 따른다. 한 방울부터 무한대.
다음 옆 사람이 위로 던져 잡은 동전의 앞 뒷면을 맞춘다, 만일 못 맞추면 자기가 따른 그 술을 자기가 다 마시고, 맞추면 자기가 따른 양의 술은
그대로 옆 사람에게 옮겨지고, 옆 사람은 또다시 그곳에 술을 붓고 동전의 앞뒷면을 맞추고.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이 경기의 진행 방법이다.
술을 못 먹겠으면 벌칙,(주로 옷 하나씩 벗기)을 받던가, 흑기사를 부르던가(대신, 마셔준 흑기사의 어떤 소원이든지 들어줘야 한다,) 해야 한다.
짐짓 무식해 보이지만 상당히 재미있어요.)
차례가 몇 번씩 돌고 난 후 그날따라 주로 걸리는 것은 성규와 노리꼬였다.
성규야 워낙 한술 하니깐 견딘다고 하지만, 노리꼬는 양주와 맥주가 뒤섞인 술을 견디기엔 술이 그다지 강하진 못했다.
처음으로 겉옷을 벗는 노리꼬. 여름이라 얇은 블라우스 하나에 베이지색 바지만 입고 있었던 노리꼬는 조금 부끄러운 듯 블라우스를 벗었다.
하얀색 브래지어 사이로 보이는 노리꼬의 봉긋한 가슴은 이미 약간의 술기운이 있던 주한에게는 오래간만의 신선한 자극이었다.
"아, 고년, 생각보다 빵빵 한 것이 맛있겠는걸?"
맞은편 자리의 성규는 슬쩍 입맛을 다시며 한국말로 주절거렸다.
이미 이 게임을 수도 없이 해본 주한과 성규. 아무리 술에 자신이 있어도 이 경기에서 주의할 점은 여자애들의 옷을 벗기기 위해선 자신도 조금 벗어줘야 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또다시 몇 번의 차례가 도는 동안 성규는 반바지를 벗어 던졌고 주한은 티셔츠를 벗어버렸다.
운동으로 다져진 주한의 상체는 군살 없는 깨끗한 몸매였다.
흠칫 주한의 상체를 바라보는 노리꼬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삼각팬티를 입고 있던 성규의 물건은 이미 터질 듯이 팽창해 있었다.
사유리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연신 성규의 물건을 가리키며 성규 상, 이게 뭐야?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년아, 이게 좀 있다가 너를 죽여 줄 요술 방망이다."
"it is a magic stick. ok?"
또다시 몇 번에 차례가 돌자 4명 모두 취기가 올랐다.
사유리는 이미 브래지어만 걸친 체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꽤 예쁜 모양의 젖가슴을 드러낸 채로 성규에게 매달려 있고, 노리꼬는 이미 상당히 취한 듯 주한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올게."
주한은 많은 양의 술과 자극으로 이미 극도로 팽창한 자기 성기를 한 손으로 잡고 소변을 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짜식! 넌 주인 잘 만나서 호강하는 줄 알아. 일본년 보지에도 들어가 보고 말이야."
이때 갑자기 열리는 문. 깜짝 놀라 바지도 추스르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사유리였다.
"야, 노크 좀 하지. 저 방에도 화장실 있어."
주한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사유리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주한 상, 거기가 참 귀엽네요."
'아니, 이 년이 내 것을 보고 귀엽다고 하다니. 너 동양에서 18㎝면 super big size야, 이년아.'
속으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저 씩 웃으며 화장실을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유리가 주한의 몸에 가까이 붙더니 오른손으로 주한의 성기를 만지며 주한 상 너무 귀엽다라며 속삭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사유리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사유리의 손이 그곳에 닫는 순간 느껴지는 순간적인 찌릿함에 주한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순간. 마루에서 들리는 성규의 음성.
"야, 인마. 오줌 온종일 싸냐? 빨리 와서 너 먹을 거 챙겨, 네 것, 좀 더 술 먹이면 완전히 상하겠다. 상하기 전에 빨리 잡아먹어!"
"응 간다, 가, 이놈아,"
화장실을 나서는 주한을 바라보는 사유리의 눈은 이미 색기가 동한 한 마리 고양이였다.
'성규 녀석, 오늘 밤 황홀하겠는걸?'
"주한 상, 나 너무 취해서 술 못 먹겠어요, 그리고 졸려요."
화장실에서 돌아온 주한에게 노리꼬는 애원하듯 속삭였다.
"그래, 노리꼬, 그만 먹고 들어가자."
주한은 취기에 비틀거리는 노리꼬를 부축하며 방으로 향했다.
부축하는 팔에 느껴지는 노리꼬의 탐스러운 젖가슴의 느낌이 주한의 아랫도리까지 파고들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는 주한과 노리꼬를 보던 성규도 젖가슴을 출렁이며 화장실에서 나오던 사유리를 끌어당기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노리꼬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가는 주한을 향해 사유리의 가슴을 만지며 던지는 성규의 한마디.
"주한아. 우리말이야, 오래간만에 애국 한 번 해 보자고! 대한독립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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