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프리섹스 2부 - 황홀한 관계
머리를 털며 목욕가운을 걸친 채 욕실에서 나온 진은 소파를 향해 걸어갔다.
냉장고에서 꺼낸 캔맥주를 따서 벌컥벌컥 몇 모금을 마시고 나자 갈증이 가셨다.
몇 시간 동안 운전을 하고 오느라 피곤이 가득했던 그의 얼굴에는 한순간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는 잠시 미리와의 달콤하고 격렬했던 한순간을 생각했다.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왔던 풋풋하고 싱싱한 체취와 무르익을 대로 익어 부풀어 오른 봉긋한 유방과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 그리고 그녀의 갈라진 입술사이로 흘러나왔던 비명 섞인 신음소리...
진은 꿈만 같던 그 한때를 생각하며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한편으로 소정에 대한 죄의식 그를 더욱 옥죄어오고 있었다.
진은 피곤에 지친 몸을 풀기라도 하듯 기지개를 켜고 남은 맥주를 마저 마신 후 침대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곧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오가 다 되어 잠자리에서 일어난 진은 한결 개운함은 느꼈다.
베란다로 다가가 창문을 열자 밝고 화사한 햇살이 얼굴로 쏟아졌다.
맞은편으로 넓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가슴이 포근해졌다.
진은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바닷가를 거닐었다.
가벼운 옷차림에 카메라를 어깨에 멘 그는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산책을 시작했다.
그동안 전시회로 지쳤 있던 그에겐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과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는 셔터를 눌러가며 이곳저곳 조목조목 배경으로 설정했다.
해변은 한가한 편이었으며 가끔 연인인 듯한 남녀가 가슴 벅찬 표정으로 웃음소리를 만들며 지날 갈 뿐이었다.
앵글로 보여지는 풍경은 그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는 먼저 구도를 잡고 포인트가 될만한 것을 찾아 핀트를 맞추었다.
그리고 셔터 찬스를 기다렸다가 순간 포착을 하자 곧 조리개가 경쾌하게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메모지를 꺼내 그 작품의 데이트를 작성했다.
먼저 카메라의 종류와 렌즈 뒤이어 필터의 필름의 종류를 적고
촬영거리와 찰영노출 조리개위치 마지막으로 촬영 노출 시간을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내려 갔다.
진은 자신이 포착한 순간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을 곤두세웠다.
그의 양미간이 좁혀져 특유의 터프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슬을 다 구사하며
머릿속으로 작품의 형태가 피사체로 형성되면 그는 곧 설레임의 희열을 찾아 셔터 찬스를 기다렸다.
그는 정신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촬영여행이라 그는 쉽게 지칠 것 같지가 않았다.
프로의식은 그를 그의 정신을 맑게 해주었고 조금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았다.
아주 조그만 실수라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 실수로 애써 촬영한 작품을 망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지를 걷어올린 진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어린 동심을 향해 내달렸다.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연기를 만들어내자 막혔던 가슴 곳곳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연인들이 사랑를 가득 품고 지나갈 때마다 허전한 기분이 되살아나곤 했다.
해변과 어물전 그리고 근처 횟집을 구경하다 다시금 호텔로 돌아 온 건 오후 여섯시경이었다.
진이 간단하게 캔맥주를 한 병을 비우고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걸려올 전화는 없었다.
있다면 아마 소정일 것이다.
진은 무심결에 수화기를 들었다.
프런터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진은 샤워를 접어두고 로비로 내려갔다.
그러자 뜻밖에도 그곳에는 미리가 서 있었다.
미리는 진을 보자마자 달려와 반가운 오빠라도 만난 듯 그를 부등켜 안았다.
그는 잠시 당황했다.
미리의 얼굴은 부푼 미소로 가득했다.
[놀랬죠... ?]
[어떻게... ?]
[이곳에 계실 줄 알았어요...
글세 친구 집에 갔더니 어제 아침에 서울로 올라갔다고 하잖아요...
집에 있을 테니 내려오라고 하고선 ...]
[나도 미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됐네...]
생각지도 않았던 미리의 출현으로 진의 화색이 밝아졌다.
진과 미리는 바닷가 근처 가까운 횟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 내내 진의 팔에 매달리듯 하며 걷고 있었다.
[친구도 없는데 이젠 어떻게 할 건가... ?]
[생각중이에요...]
진이 술잔을 들었다.
[제가 있어서 불편한 건 아니죠... ? 불편하시면...]
[무슨 그런 말을... 불편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말고 잔이나 들어요...]
미리는 특유의 웃음을 만들며 잔을 들어 진의 잔에 부딪혔다.
[출출할 테니 어서 들어...]
[맛있게 먹을게요... 아저씨...]
[아저씨... ? 듣기 거북한데... 이렇게 젊은 아저씨도 있나...]
[아저씨란 오칭이 싫으세요... ? 하지만 전...]
[아... 아니야... 들어요...]
골몰히 생각에 잠긴 미리를 보며 진이 말을 거두어 들였다.
그렇다고 마땅한 호칭을 찾는다는 것도 문제였다.
(어쩌면 아저씨란 호칭이 둘 사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유지시킬 최적의 표현이리라... )
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왕성한 식욕의 미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관계를 가질 때의 그 능숙했던 기교처럼 매혹적으로 입을 오므락 거렸다.
진은 그러한 미리의 입술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저씬 왜 제게 아무것도 안 물어봐요... ?]
진은 말없이 싱긋이 웃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
[왜 궁금하지 않겠어...
하지만 알아야 될 마땅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묻는다고 해서 미리가 대답해 줄 것 같지도 않고...
미리도 나에게 그런 것 물어보지도 않았잖아...
미리의 말대로라면 즐긴다는 것 자체를 벗어나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렇다면 결국에는 알아야 될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어...
그리고 미리처럼 나도 즐기고 싶으니까...]
[호호호... 정말 멋지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즐긴다는 건 젊음이니까...
아저씨랑 미리는 마음이 통할 것 같아...]
미리의 얼굴에서 발랄한 웃음이 끊이지 않고 새어나왔다.
진도 그녀의 환한 얼굴을 받아주며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다.
미리가 잔을 들어 술을 마실 때마다 그녀의 유방이 유난히 아름답게 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풍만한 그녀의 유방에 불거져 나온 젖꼭지는 섹시하다 못해 요염해 보이기까지 했다.
진은 싱싱한 그녀의 몸매와 체취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저씨 근데 저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요... 아마 그것 때문인가봐요...]
[그것 때문이라니...]
[있잖아요...]
진과 신선을 마주하다가 그녀는 차츰 아래로 시선을 떨구었다.
그녀의 눈은 색정으로 끊어 넘치고 있었다.
진은 그제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마주친 미리의 눈은 불타오르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고싶어요...]
[지금은...]
진이 당황한 표정을 짓자 미리가 적극적이고 진지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거져 나온 젖꼭지를 살며시 잡아세웠다.
그녀의 목선과 움푹 파인 티스츠 안으로 들여다 보이는 가슴 부분이
하얗고 윤기있어 보였다.
진의 불길 같은 전율은 점점 자제하지 못하고 솟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얄궂은 입술을 혀로 촉촉하게 적시며 진을 더욱 흥분켰다.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기자 그녀의 귀는 빨갛게 달아 올라 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아저씨가 필요해요... 전 지금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럼 호텔로 갈까... ?]
[아니... 거긴 싫어요...]
그렇게 말하는 미리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그녀는 진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은 그녀의 예기치 못한 행동에 당황했으나 곧 따라 일어났다.
그녀가 진을 끌고 간곳은 바닷가였다.
그곳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그녀의 몸짓과 표정은 간절함과 목마른 갈증으로 뜨겁게 달아 올라 있었다.
그녀는 기대감으로 촉촉하게 젖고 있었다.
허기져 있는 사람 같았다.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외진 곳이었다.
여자의 살결처럼 고운 모래가 푹신거렸다.
파도소리가 그녀를 자극하고 있는 듯 했다.
그녀는 숨 돌릴 여유도 주지 않고 진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마치 간절한 소망을 그의 뜨거운 가슴으로 이루고 싶어하는 눈빛이었다.
[...]
미리의 입에선 대꾸 없이 마른 호흡소리가 흘러나올 뿐이었다.
진의 귓불은 이미 그녀에게 장악되어 있었다.
진은 차츰 사랑의 포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전율하듯
목마르게 진의 가슴을 만질수록 그도 견디지 못하고 미리를 으스러질 정도로 끌어안았다.
그러자 여지없이 그녀의 입에서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엔 불빛 한점 보이지 않았다.
부서지는 파도와 미리의 불타오르는 갈망의 신음소리가 전부였다.
파도소리도 이젠 진의 귓가에서 멀어졌다.
단지 그의 귀를 자극하는 것은 미리의 후끈한 입김과 전율하고 있는 진득진득한 신음소리 뿐이었다.
미리의 손은 진의 허리 버클을 풀고 안으로 들어왔다.
끈적거리 듯 그의 입이 벌어졌다.
바닷바람의 짠맛과 더불어 그녀의 상큼하고 촉촉한 살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진의 입은 그녀의 체취를 망설이듯 느끼다가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사르르 굴러내려갔다.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파도소리가 다가올 때마다 자신의 몸도 덩달아 울렁거렸다.
마치 멀미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랑의 멀미______
코끝으로 매혹적인 향기와 함께 촉촉함이 느껴졌다.
이젠 헤어나올 수 없다.
그 멀미로 녹초가 되어 쓰러지더라도...
[아저씨는 저를 견딜 수 없게 만들어요... 음... 아... 하...]
진한 살 내음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타액과 함께 묻어나는 갈망의 몸부림은 식을 줄 모르고 능동적으로 변하였다.
그녀가 진의 부풀어 오른 자지를 손가락 하나하나의 놀림으로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그의 성기는 툭툭 털질 듯이 솟아 오르며 커졌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는 어둠이 진득하게 느껴졌다.
진의 혀가 차츰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녀의 입에서 자지러질 듯한 비명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매혹적이고 황홀한 여체의 반응 그것은 그의 성기를 더 격하게 달구어 놓았다.
달빛의 보드라움을 타고 그녀의 몸이 수줍게 어른거렸다.
그녀는 어쩌지 못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초여름의 그윽한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바람과 파도 끝을 타고 어디쯤인가 날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진의 입안에 고여 있던 침이 더더욱 그녀의 보지를 미끌거리게 만들었다.
[아아... 하... 아... 하...]
그녀가 비명에 가까운 자지러움과 함께 진의 머리를 자신의 양다리로 조였다.
그의 얼굴 전체는 그녀의 율동에 꼼짝 못하고 파묻혔다.
불룩거리는 그녀의 아랫배가 파도처럼 흔들거렸다.
그러자 진은 몸을 일으켜 그녀의 몸을 힘껏 켜안았다.
그녀의 불타오르는 살갖의 냄새로 흠뻑 취하고 있었다.
전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리는 자신의 몸을 비꼬았다.
그녀의 손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유방을 쥐어짜며 스스로 도취되어 갔다.
[그... 그만 이젠 됐어요...
학... 아... 앙... 더는 못참겠어...
정말 미칠 지경이야... 하악... 아... 하...]
알아 들을 수 없는 환희에 젖은 신음소리를 내며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몸을 흔들었다.
진은 멈추지 않고 발버둥치듯 율동하고 있는 그녀의 하체를 따라 움직였다.
[그... 그만 참아요... 아아학...]
자신의 쾌감을 접듯 그녀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달아오른 숨소리를 갈라진 입술 사이로 힘겹게 뱉으며 그녀가 진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진의 솟아오른 자지의 곳곳을 능숙하고 기교있게 빨며 애무해 갔다.
진의 몸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빠는 모습이 그의 가슴을 격앙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잔인하리만치 저돌적으로 진의 자지를 빨고 물고 하며 달려들었다.
호흡이 정지될 것만 같았다.
그녀가 마치 자신을 모두 소유한 느낌이었다.
진은 그녀의 자근자근 한 호흡소리로 더욱 흥분해졌다.
그의 입에서 멈추었던 숨소리가 `헉` 하고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구멍난 호수에서 물이 흘러나오듯 다량의 침을 그의 자지에 묻히고 있었다.
그녀는 키스를 할 때도 그랬다.
그녀의 입안에는 항상 곧 쏟아질 것 같은 양의 침이 고여 있었다.
진의 가슴은 참을 수 없는 간절함과 목마름의 응어리로 피어올라 송두리째 폭발할 것만 같았다.
쾌감과 포만감에 휩싸인 진은 몽롱함 속에 갇혀 있었다.
그녀가 자지를 빠는 기교는 표현할 수 없이 아득하게 달아오른 기분을 주었다.
그녀는 뜨거운 콧김을 내뱉으며 진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녀의 입과 진의 자지가 마찰을 일으킬 때마다 이상 야릇한 소리가 들여왔다.
찌럭쩌럭__쩌럭쩌럭____
파도소리는 둘 사이에 그저 상실되어 버린 희미한 흔적에 불과했다.
진의 온몸에도 진땀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리의 끈임없는 입놀림에 진은 포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미리 또한 끈끈한 쾌락의 노예가 되어 걷잡을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었다.
[허억... 더 빨리... 그래... 억...]
진은 끝을 향해 그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의 마지막을 향해 숨가쁘게 내달렸다.
[허억... 미... 리...]
진은 곧 절정에 도달하려고 했다.
그러자 미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진이 막 정액을 쏟아 내려는 순간 그녀는 끈끈한 그 자지의 빨기를 일시에 멈추어 버렸다.
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남이 있었다.
그러나 미리의 표정에는 희열 가득한 미소가 넘치고 있었다.
그가 욕심을 채우기 위해 미리를 덮치자 미리는 살짝 그를 피해 미끄러지듯 옆으로 비켜났다.
달빛에 드러난 그녀의 알몸은 그야말로 황홀함 그 자체였다.
그녀의 몸을 쳐다볼수록 진의 가슴은 진정될 수가 없었다.
싱싱함과 촉촉함이 가득한 그녀의 진득한 살냄새
마치 비에 젖은 과수의 상큼한 열매처럼 그녀는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넘쳐 흘렀다.
그녀가 진을 안정시키듯 다가와 진하고 긴 키스를 해주었다.
그녀의 혀는 진의 입 안 곳곳을 탐닉했고 뒤이어 그의 혀를 자신의 입 안으로 빨아들렸다.
오랫동안의 진득한 입맞춤이었다.
어둠이 가득했다.
그러나 남녀의 뜨거운 육체는 어두워질수록 더 뜨겁게 타올랐다.
그것은 간절함의 표식이기도 했다.
하나가 되기 위한 숨막히는 설레임...
[우리 미친 듯이 즐겨요... 난 이렇게 밤새도록 느끼고 싶은데...]
그녀가 진의 상체 근육을 바라보다가 미묘한 미소를 띠우며 달아올랐다.
그리고는 곧 그의 단다한 가슴에 무너지듯 안겨왔다.
[아... 하...]
그녀의 탄성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진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는 진의 가슴 안으로 자신을 무참하게 내던졌다.
그것으로 진의 흥분된 정신을 지속적으로 팽창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깊은 속과 자신의 깊은 속이 하나처럼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그를 감쌌다.
그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를 어루고 달래며 이끌고 있었다.
달콤한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상기된 유방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 사이로 드러난 우유 빛 살결의 유방은 그야말로 진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혀끝으로 짠맛이 느껴졌지만 그들 둘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직 애무에만 온 신경이 몰리고 있었다.
[아... 하... 아아...]
[미... 리 미리의 몸은 아름다워...
정말이지 남자라면 한번쯤 미리 같은 여자를 안고 싶어할 거야...]
[하아... 아저씨... 몰라...]
더 이상 그녀에게는 자신의 욕망을 숨길 만한 자제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욕망의 실타래는 한없이 풀어지고 있었다.
그 끈끈한 실을 풀고 또 풀어도 그것은 쉽게 끝을 맺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자신의 보지 속에서 황홀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의 자지가 그녀의 질 속으로 깊이 들어온 것이다.
그들은 선 채로 서로의 성기를 결합시킨 것이다.
그 다음은 미리의 몫이었다.
[하... 학악... 뜨거워...]
보지 않더라도 그녀의 불타오르는 하체는 질퍽하게 젖어 있다는 것을 진은 알고 있다.
그녀는 부드럽고 끈적끈적한 키스만으로도 촉촉하게 젖어드는 여자였다.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어디서든 가리지 않고
남자의 뜨거운 욕구를 탐하는 적극적인 여자 즐김이 생활화되어 있는 그런 여자 미리...
그녀는 자신의 몸을 진에게 의지한 채 그 탄력 있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녀의 눈은 활짝 열려 달빛과 함께 황홀하게 빛났다.
그러한 그녀에 만족하듯 진도 마른 침을 삼켰다.
[아아아... 으음... 나 꼭 죽을 것만 같아...
아... 사랑해요 ... 아저씨...]
그녀의 엉덩이는 미친 듯 들썩거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맹맹한 음색으로 그녀는 자지러 들었다.
너무도 격렬한 엉덩이의 움직임이었다.
미리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한쪽 손으로 자신의 유방을 쥐어짜다가 자신의 아랫배로 손이 내려갔다.
그녀의 손은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보지와
성이 날대로 난 진의 자지를 번갈아 가며 만져대면서 더욱 격한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하악... 아... 앙... 몰라... 뜨거워... 이젠... 더... 이상... 아아앙...]
자지러짐의 신음소리는 바닷가 전체를 뒤흔들어 놓을 것같이 찢어지듯 새어나왔다.
진의 신음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허억... 미리... 정말 좋아... ? 그렇게... 헉... 억...]
[아아앙... 이... 대로... 죽고... 싶어... 요... 앙...]
그녀의 목소리는 차라리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울다 못해 희열에 가득 잠긴 진저리치는 듯한 울음이었다.
그녀는 몇 번이라도 계속해서 오르가즘을 느낄수 있고 이끌어낼 수 있는 여자였다.
진도 그녀를 따라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하아악... 아앙... 나... 죽어... 요... 아저... 씨...]
절정의 순간에 미리는 미친 듯이 엉덩이를 들썩거리다가 끝내 온 몸을 파르르 떨며 진의 가슴에 힘없이 안겨왔다.
하지만 아직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진은 두 손으로 그녀를 꼬옥 감싸안은 채 마지막 절정을 향해 돌진해 갔다.
[아아앙학... 이제... 그... 만... 응... ? 죽어요... 그만...]
[허억... 조금만... 더... 억...]
[아... 하... 이대로... 죽을 수만 있다면 ... 아아하...]
진의 격한 하체 운동에
미리는 또 다른 흥분이 몰려오며 치를 떨 듯이 온몸을 떨며 진의 움직임에 동조를 하며 두 눈을 까뒤집는다.
남녀의 사이란 이렇게 뜨거운 것인가.
그들은 하늘로 붕 떠오르며 식을 틈도 없이 뜨거운 몸부림을 만들었다.
귤 껍질을 벗길 때 그 표면으로 톡톡 터져나오는 향긋한 향기마냥
그리고 그 알맹이를 입 안에 넣었을 때 침이 고이는 것마냥 그들은 자제하지 못하고 서로를 탐닉했다.
서로의 입을 맞추고 하체는 쉴새없이 흔들어대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제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진의 정상을 향한 내달림도 벼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울부짖는 신음소리를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단지 오르가즘의 희열 가득한 신음소리가 아니었다.
진은 그 순간 진이 정상 꼭대기에 올라 불알 속에 가득 담아 두었던 정액을 힘차게 미리의 보지 속에다 쏟아 부었다.
남녀는 동시에 정상으로 올라 훨훨 하늘을 날다가 급격하게 벼랑으로 떨어져 내렸다.
미리의 달아올랐던 또 다른 흥분의 몸도 활짝 피어났던 열꽃도 흔적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은 그대로 해변가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남녀의 신음소리는 아직까지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감미롭게 짠 맛을 동반한 바람이 실신한 듯 누워있는 남자와 여자의 젖은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미리는 죽은 듯이 누워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수많은 별들이 그녀의 눈동자 안으로 들어와 유난히 반짝거렸다.
진은 담배를 찾아 입에 물었다.
담배 연기는 거침없이 그의 입안에서 흘러나와 포근한 바람과 함께 허공으로 분산되었다.
섹스 뒤의 담배 맛은 일품이다.
식후의 연초가 불로장생이라면 섹스 뒤의 담배 맛은 금상첨화인 것이다.
대개가 근거 없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진은 지급 벌거벗은 채 아무 걱정 없이 만족스런 얼굴로 꿀맛 같은 담배 맛을 음미하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여자는 수줍은 듯하면서도 서글퍼보이고 애잔하게 느껴진다.
진이 담배 한 대를 태우도록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달빛에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여자의 젖은 몸은 환상적이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했다.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흘러내려간 도톰하고 풍만한 유방,
그 끝에서 망설이다가 둥그스럼한 선을 타고 다시 흘러 내려가는
여체의 신비로운 곡선 백옥같이 하얗게 드러난 허벅지와 매끈하게 뻗은 다리...
진은 그러한 여체를 바라보며 감탄과 동시에 또 다른 갈망을 느꼈다.
[어머... 저기 좀 봐요...]
[어디... ?]
[저기... 저기 말이에요...]
[...]
[저기 유성이 떨어지는 거 보여요... ?]
[...]
미리가 가리키는 곳을 보다가 진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원을 빈다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데...]
[소원... ?]
[...]
[그게... 무슨말이야... ?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
[아니에요...]
[그럼... ?]
[... 사랑해요...]
[...]
[... 미안해요...]
[...]
[정말이지... 하나가 된 기분이었어요... 알아요... ? 이런 기분... 정말 처음이에요...]
발랄하고 활기에 넘치던 그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쓸쓸함이었다.
[섹스가 전부는 아니잖아...]
[...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달라요...]
[다르다면... ?]
[...]
[무슨 소리지...]
[웬지 모르겠지만... 전 어느 순간부턴가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남자 없인 살아갈 수 없는...]
[...]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조금씩... 노력해 봐...]
그가 멋쩍게 웃었다.
[그게 잘 안될 것 같아요... 물론 노력은 해보았지만 잘 안 되더라구요...]
그녀의 삶은 온통 성만으로 가득 찬 것 같앗다.
지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다시 담매를 입에 물며 말했다.
[섹스가 내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하긴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데...]
갑자기 그녀가 `헉` 하는 소리와 함께 공허한 웃음을 날렸다.
[그래요... 한때는 저도 노력도 해봤어요... 헌데 그게 한 되더라구요... 후후...]
[결혼하면 되잖아... ? 언제든지 남편에게 원할 수 있으니까...]
[결혼은 웬지 자신 없어요... 한 남자에게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
[식도락가들이 이 음식 저 음식 맛을 음미하듯 그렇게 남자들을 선택하고 싶어요... 언제라도 편안하게 만나서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남자들...]
[미리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사람은 누구나 섹스만으로는 살 수 없어...
성적인 쾌락만 추구한다면 벌써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었을 거야...
그리고 무의미한 성 관계는 행복이 아니야...
그건 황홀함의 거짓된 착각이라고...]
진이 넌지시 그녀를 바라보자 곧 그녀의 연분홍으로 갈라진 입술에서 하얀 담배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듯 담배연기도 바람을 타고 부서졌다.
[아저씨도 별수 없군요... 나와 관계를 가질 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
[그건...]
미리의 직접적인 반문이었다.
진은 그것에 대해 이렇다 할 대답을 찾지 못했다.
그녀와 한몸이 되어 있을 때 그는 분명 쾌락을 쫓고 있었기 때문에...
[난 엔조이 할 뿐이에요...
그것이 섹스라서 탈이지만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섹스중독증 환자라고...]
[섹스 중독증... ?]
[저도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어요...]
[그런데... ?]
미리의 얼굴이 한없이 어주워졌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진도 한순간 그녀에게 압도되어 가슴이 자신도 모르게 뭉클 내려앉았다.
[후우...]
[...]
[고등학교 3학년 전기대 입시에 합격한 후였어요...
들떠 있었고 또 그동안의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었죠...
친구 소개로 남학생을 알게 됐는데...]
[...]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 어느 한 순간도 그 일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미리는 그날 저녁도 여느 때처럼 공원으로 향했다.
그와 미리는 늘 그 공원에서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오곤 했었다.
그렇게 만나는 동안 그와 미리는 무척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올려다본 하늘에는 많지 않았지만 자그마한 별들이 바짝거리고 있었다.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
걱정이 앞섰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무턱대고 자리를 털고 일어 설 수도 없었다.
한 30분 동안을 그렇게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저쪽에서 불량기 섞인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이런 야밤에 아가씨 혼자서 무얼하시나...]
[님을 기다리시나 본데 기다린다고 안 오는 님이 오나...]
어느새 다가왔는지 불량기가 가득한 사내 둘이 음흉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껌까지 질겅질겅 씹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진짜 깡패의 모습이었다.
미리는 이빨이 덜덜 떨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가씨 우리랑 노는게 어때... ?]
한 사내가 그녀가 앉아 있는 벤치 끝에 한쪽 발을 올려 놓으며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머릿속은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
[아... 아저씨들 왜 이래요...]
잔뜩 겁을 먹은 미리는 이제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이쁜 아가씨 울면 쓰나... 우리가 잘해 줄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따라오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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