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떨림은 비단 바람이어서가 아니었다.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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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떨림은 비단 바람이어서가 아니었다. 종결

M 망가망가 0 2589

가녀린 떨림은 비단 바람이어서가 아니었다.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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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자위 해봤어...?"


"으응...? 아니. 안 해봤어..."


"진정 즐기려면 자위도 해봐야 해..."


"싫어,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몰라"


"그냥 느낌대로 행동하면 돼... 거 왜 있잖아... 오빠가 처음에 너 애무해줄 때. 기억나지?"


"으응"


"그 느낌을 스스로 느껴 보는 거야. 너의 손이 마치 내가 된듯하게 말이야.."


"꼭 해야해...?"


"두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는 우리 가희 자위하는 모습을 내가 보고 싶고 말이야..두 번째는..스스로 느낄 줄 알아야만 섹스도 즐거운 거야.."


"짖굳쟈. 오빠는..."




피식 웃으며 그녀는 말했지만, 그 웃음은 내 말에 따라 주겠다는 의미였다.




"내일 남편이 8시 반쯤 출근하러 나서지...? 남편이 나서자마자 가희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어떻게?"


"일단 남편이 출근하면 모든 옷을 벗는 거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그리고 문은 잠그지 마. 그런 후 침대에서 혼자 해보는 거야. 알았지?"


"잘 될진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




분명히 남편의 발소리가 멀어져간다. 벽시계를 다시 한번 봤다.




8시 35분.




이제 30분만 있다가 302로의 침대방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가희가 자위를 하면 30분은 넘게 걸릴 거라는 생각이었다.




시간도 때울 겸 베란다에서 차를 몰고 멀어져가는 가희의 남편 차 뒤꽁무니를 바라본 후 서성거렸다.


이윽고 9시가 되었다.


천천히 302호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침실 쪽으로 발걸음이 다가갈수록 가빠지는 신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내가 방문을 살며시 열었을 때 그녀는 절정에 다다라 있었다.




"하악..하악...하악...하악...."




그녀의 허리가 침대에서 요란하게 출렁이고 있었고 그녀의 오른손 손가락 사이에서는 우유빛 사정물이 흐르고 있었다. 


조용히 침대 머리맡에 가서 앉았다.




"좋았어?"




그녀의 헝클어진 머릿결을 정리해주듯이 쓸어내리며 내가 물었다.


그녀는 홍조 띤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고 대답 대신 자그마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은 두 번을 느껴보는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 사전교감 없이도 흥건히 젖어있는 그녀의 질 속으로 내 육봉을 넣었다.


바로 오르가즘에 도달했던 터라 자극이 심했는지 그녀는 훨씬 큰 신음소리를 내며 온몸을 비틀었댔다.




"아아...오빠.....아..아...아아...."




한참을 지났을 때 그녀는 두 번째 절정을 느꼈고 이내 탈진한 마라톤 선수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그 후 일주일 후쯤 그녀가 나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웬일이야. 우리 집 방문은 처음이네...?"


"아니. 다른 게 아니라... 이거......."




그녀가 내민 손엔 곱게 접은 편지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게 뭐야?"


"그냥 읽어봐."




그녀는 웃는 얼굴로 편지를 전한 후 302호 현관문 안으로 사라졌다.




`오빠에게.


오빠. 오빠를 알게 되고 오빠와의 일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오빠 때문에 앞으로 나는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남편하고도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남편발령 때문에 내일 이사가.


오빠랑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이쯤에서 헤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그동안 너무 좋았고, 오빠 생각 많이 날 거야.


언제나 행복해야 해. 오빠.


- 가희`




다음날 베란다에서 짐을 옮겨 싣기 위해서 부산한 아파트 마당을 창가에 기대에 팔짱을 끼고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짐을 다실은 짐차는 앞서 떠나고, 가희는 남편의 차에 오르기 위해 차 문을 열었다가 문뜩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와 가희의 시선이 맞닿았다.


그녀는 싱그런 미소를 내게 보냈고, 나 또한 조용한 미소로 그녀를 배웅했다.


차가 멀어질 때까지 쭉 지켜보았다.




차가 사라지고 그 길 위로 아침 해가 붉은 먹물을 흩뿌리며 가을 속에서 솟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저 아침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너도 행복해야 해. 가희야...`




전하지 못했던 이 말을 혼자 내뱉으면서 떠오르는 햇빛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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