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음보감 2 - 예진과의 첫 만남
유의태가 바깥채로 향하고 있을 때, 담 너머엔 어수선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켜서라고 하지 않더냐! 난 유 의원에게 어머니를 치료받기 전에는 물러가지 않겠다."
한 초라한 청년이 막무가내로 치고받으며, 유의원 문하의 장정을 몰아세웠다.
"아니 이 빌어먹을 놈이 돈도 없이 어딜 함부로 들어오는 거야. 당장 안 나갈래"
"돈이야 나중에 벌어서 준다고 하지 않았느냐! 전부 고자 되고 싶으면 다 덤벼"
"에잇! 죽으려고 환장한 놈이구먼, 아~쿠! 이 새끼가 사람 잡네!"
허춘의 낭심 차기는 어느새 그를 가로막고 있던 장정 넷을 무너뜨렸다.
모두가 좇을 잡고 땅을 구르는 모습이 하도 가관이라 유의태는 쓴웃음을 지으며, 허춘을 관찰하였다.
기골이 장대한 게 정력이 하늘까지 닿아있는 상이었다.
일명 여자 여럿 잡아먹을 상이라고 하던가!.
유의태는 허허로운 미소를 지었다.
허춘에게서 옛적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이놈! 썩 싸움을 멈추거라. 내가 유의태다."
"아이구 의원님! 인제야 뵙게 되는군요. 우리 어머니가 이상합니다. 살려주십쇼"
허춘은 시름시름 앓고 있는 중년의 부인을 엎고 왔다.
유의태가 보기에 선이 뚜렷하고 피부가 나이답지 않게 매끄러운 것이 미인이었다.
게다가 중년에 한층 물오른 몸매가 풍만한 점이 유의태의 저무는 노심(老心)에 미묘한 바람을 일으켰다.
"음. 지금은 진찰하는 방에 다른 병자가 있으니, 내 안방으로 모셔라."
"고맙습니다. 유 의원님!"
허춘은 유의태의 뒤를 따라 정갈하게 정리된 작은 방으로 어머니를 모셨다.
침대보가 가지런히 깔려있어 그곳에 어머니 손 씨를 누이니 유의태가 세심하게 그녀를 흩어 보았다.
"너는 밖에 나가 있거라. 호명하기 이전에 들어오지 말 것이며"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일순간 자신 어머니의 얼굴을 주시하던 유의태가 심각한 표정으로 명령하자, 허춘은 할 말을 잃고 그러하겠다고 대꾸해버렸다.
짐짓 무서운 병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안방을 나온 허춘은 심한 배뇨의 기운을 느끼고 급히 뒷간을 찾아 나섰다.
한편, 도지의 적나라한 정사 장면을 우연히 보고만 예진은 깊숙한 속살로부터 느껴지는 야릇한 흥분에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정숙해야 할 처녀로서 비속한 음심에 녹아나는 자기 몸이 한없이 죄스러웠다.
하지만 예진도 무르익은 여자이다 보니 한번 달아오른 몸과 정신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이미 점성 어린 끈적한 물은 너무나도 많이 여인의 입구에서 배어 나와 도저히 처리하지 않고는 배겨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예진은 슬그머니 뒷간(해우소라고 할까! --;;)으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걸으면 축축한 보지 살이 비벼지면서 미묘한 감촉이 예진을 괴롭힌다.
더구나 움직이는 내내 속곳을 흠뻑 적신 애액은 부끄럽게도 허벅지의 살결을 타고 흘러내렸다.
바로 앞에 누추한 뒷간이 보였다. 하인들이 주로 쓰는 장소라 허름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현재 예진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본 채의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에 스멀스멀 피어오른 짜릿한 흥분은 절정을 맞을 것이다.
짚 새기를 엮어 만든 낡은 문고리를 당기며 예진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먼저 화장실의 문을 닫으며 푹석 주저앉았다.
지저분한 오물과 냄새가 역하게 비위를 건드렸지만, 그보다 중한 게 그녀에겐 있었다.
"아...."
작은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흥분은 이제부터가 서막이다.
작은 절정을 넘기자 보다 강렬한 무언가를 더욱 원하게 됐다.
예진은 몸을 비비 꼬며 치마를 풀어 기둥에 걸었다.
속치마와 고쟁이도 마찬가지로 벗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이 이 은밀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누군가 자신의 흥분한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쑥스럽고 창피한 일일까?.
"아! 내가 왜 이러지? 물을 이렇게 많이. 어떡해~"
속곳을 벗은 예진의 음부는 짙은 음모의 숲이 모두 젖을 정도로 음액을 뱉어내었다.
갈라진 계곡은 위에서 아래로 물을 흘려 확인을 위해 보지 살을 벌린 손가락으로 타고 오른다.
예진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았음에도 묽은 물에 젖어버린 자신이 부끄러웠다.
더군다나 색다른 상상을 하지 않았는데도 찾아온 반응이라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짜릿한 쾌감을 지속하려는 본능으로 바로 자위를 시작했다.
"아... 하응..."
음핵을 마찰하고 음순을 부드럽게 가르는 자신의 손길로 인해 갈수록 몸은 맹렬히 뜨거워진다.
할 수 있다면 예진은 자기 몸을 마구 불살라버리고 싶다.
참기엔 너무나도 강렬한 자극. 무언가를 원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수음의 행위로 욕구를 해갈시키려 노력할 뿐이다.
그러다가 손가락으로 꽃잎을 벌려 세우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구멍 안으로 쑤셔 넣었다.
"아앙~... 아... 아"
달뜬 신음성이 터져 나왔고, 예진은 혹시라도 밖으로 새어 나갈까 조마조마해서 다른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찌릿 맥이 풀리는 자극에 다리엔 힘이 풀린다.
"으 음.. 아학...."
하나의 손가락이 합세하자, 다리에서 전신으로 그 미세한 느낌이 전파된다.
마치 자기 실핏줄 속에 무수한 작은 벌레가 살고 있어서 지금은 한꺼번에 내달리는 감각이다. 황홀하다.
황홀함을 동반한 미끈한 물도 보지에서 점점 더 많아졌다.
"아앗.. 정말 어째... 죽을 것 같아.. 읍.. 아흑"
손가락은 금세 세 개로 늘었다.
진퇴 운동도 처음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다.
예진은 손가락을 물어가며 진동하는 보지나 성욕을 부추기는 손가락이나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것들은 주인과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그에 따라 예진의 흥분도 절정을 넘나들고 있었으니.
"팍! ... 덜껑"
갑자기 뒷간 문이 활짝 개방되었다. 동시에 예진의 커다란 눈에 밝은 빛 속에 서 있는 허춘이 들어왔다.
"어머나!"
"우 웃! ... 음"
허춘과 예진은 둘 다 하도 말문이 막혀, 그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도 허춘은 그때 방뇨의 기운이 극에 달해 바지를 내리깔며 들어오고 있었는데, 검붉은 자지가 예진의 눈앞에서 덜렁거렸다.
게다가 예진도 지금 자신의 모든 은밀한 부위를 까발리고 수음하고 있던 상황이 아닌가.
분홍 속살의 동굴은 시내를 이르며 음습한 우물처럼 보인다.
그 안으로 세 손가락이 물을 퍼내려 깊게 내려가 있다.
청순한 얼굴의 여인이 많이 놀란 듯 낯빛으로 정면을 바라봤다.
이것들이 짧은 순간 허춘이 본 일련의 형세였다. 급격히 허춘의 성기가 부풀었다.
"쏴아아..."
"으앙! 난 몰라"
그만 허춘은 급작스러운 성기의 흥분 속에 실수하고 말았다.
노란 오줌이 배뇨의 쾌감으로 예진의 고운 얼굴로 쏟아진다.
허춘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버티고 버티다 찾아온 뒷간에서, 아름다운 예진의 은밀한 모습을 보았으니 그렇지 않아도 참을 수 없던 오줌보가 갑작스러운 흥분으로 터져버린 것이다.
폭포와 같이 많은 소변이 예진에게 떨구어졌다.
처음에는 예진의 얼굴을 맞추던 오줌발은 나중에는 예진의 보지 부위에 쏘아지다가 거짓말처럼 한순간 뚝 끊겼다.
졸지에 낯선 남자의 오줌으로 목욕을 한 형국의 예진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미안합니다. 소저!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열었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 실수를."
예진은 창졸 지간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일을 당해서인지 허춘의 방뇨가 멎은 후에도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자신이 처음 보는 남정네 앞에서 부끄러운 몰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죽고 싶도록 창피했다.
"아.. 문을.... 문을 닫아.. 주세요..."
수줍어하는 눈망울이 꼭 감기고 말자, 허춘은 예진이 얼마나 부끄러워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손으로 가리고는 있지만 이미 모든 속살과 행위를 자신에게 들킨 것이다.
뒷간의 허름한 문을 닫으며, 허춘은 미련이 남았던지 예진의 야생화같이 청초한 얼굴과 속살을 흘끔 넘겨보았다.
저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어떻게 그리 음란한 부위가 존재할 수 있는지 충격적이었다.
"아! 난 어떡해. 창피해서 죽고만 싶어."
난생처음 본 이성에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을 들켜버렸다는 생각에 예진은 한동안 그곳에서 울었다.
그를 다시 본다 해도 수치심에 차마 얼굴을 못 들 거라고 예진은 생각했다.
한편 유의태에게 진찰받기로 한 허춘의 어미 손씨 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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