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계약 #5장(2)
‘옷을 벗으려는 건가?’
희민이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타이를 푼 정혁이 그걸 가지고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그가 타이로 희민의 눈을 가렸다.
“이봐요. 이건 왜…….”
희민이 당황한 목소리를 내는데 정혁이 타이의 매듭을 뒤로 묶으며 말했다.
“사람은 시야가 가려지면 자극에 더 예민해지거든요. 방금 당신이 한 것처럼.”
“나, 난 그러려고 눈을 감은 게 아니에요.”
시야가 차단된 채 커다란 손에 다리가 잡히자 희민이 흠칫거렸다.
“뭐, 뭐 하는……. 잠깐, 잠깐만요. 거길 왜…… 읏.”
맨발 끝에 남자의 입술이 닿는 느낌에 희민이 본능적으로 다리를 빼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손아귀에 잡힌 다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모른다면 지금 느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낮은 목소리와 함께 발끝에서부터 정혁의 입술이 천천히 훑어 올랐다.
“샤워 아침에 했단 말이에요. 발은 하지 말……란…… 으응, 읏.”
암전된 시야 때문에 모든 신경이 그의 입술이 닿는 지점에 쏠렸다. 복사뼈를 입술로 삼키고 종아리를 타고 올라가는 간질거리는 감촉이 자극적이었다. 다리가 성감대일 리가 없는데도.
“아…… 읏, 아응.”
시간을 들여 천천히 빨며 올라오는 입술과 축축한 혀의 감촉이 희민의 몸을 점차 달궈 갔다.
무릎의 동그란 모양대로 혀를 내밀어 핥다가 입술로 덮어 빨아들이자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더 커졌다.
“흣.”
“무릎이 예민하군요.”
“당신이 그렇게 하니까…… 하, 하아.”
희민의 다리를 더 들어 올린 정혁이 허벅지 안쪽의 새하얀 살을 살짝 깨물며 핥아 올라갔다.
“으읏, 어, 어디까지 올라오려는 거예요?”
오싹한 쾌감에 몸을 떨며 희민이 헐떡였다. 점점 그가 문질렀던 곳으로 향하는 입술에 팬티 속의 맨살이 한껏 조여드는 느낌이었다.
“궁금하지 않습니까?”
허벅지 안쪽 살을 입술로 지분거리며 정혁이 웅얼거리듯 말했다.
“흣, 뭘……요?”
“당신이 눈을 가린 상태에서 이 팬티 위를 내가 입술로 삼키면 어떤 기분이 될지.”
그의 더운 입김이 팬티 위에 훅 끼쳐 왔다.
“읏…….”
희민은 바짝 조여든 속살 사이에서 흥분의 애액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 허리를 달싹였다.
“궁금한 모양인데요. 여기가 이렇게 옴찔거리는 걸 보니. 이 야한 움직임이 팬티 위로도 다 보입니다.”
“하, 하아.”
희민은 온몸이 뜨거워져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당장 남자의 입술에 삼켜지고 엉망으로 빨리고 싶은 선정적 욕망이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
저도 모르게 엉덩이가 달싹일 정도로.
“그만큼 젖었다는 거야. 여기가.”
낮게 깔리는 목소리와 함께 정혁이 그녀의 팬티 위를 입술로 삼켰다.
“……아아!”
뜨거운 입술에 삼켜지는 짜릿한 감각에 희민의 엉덩이가 위로 들쳐 올라갔다. 그대로 쭙 빨아올리자 한껏 치솟은 엉덩이가 야하게 움직였다.
“하, 하으…….”
“더 빨아 달라고 난리군. 엉덩이 흔드는 모습이 아주 자극적인데.”
허스키하게 잠긴 목소리와 입술로 젖은 팬티를 빨아 대는 질척이는 소리가 섞여 나왔다.
“흐, 아, 아읏!”
눈이 가려져서인지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 희민에게 쏟아져 내렸다.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강한 자극에 희민은 정신을 다잡으려 애썼다.
그 순간 정혁은 팬티를 들춰 번들거리는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속살을 입술로 물었다.
“아응, 안 돼……!”
희민의 허리가 속절없이 들쳐 올라가자 정혁이 한 손을 내려 공중에서 바짝 힘이 들어간 그녀의 엉덩이를 꽉 거머쥐었다.
그러자 희민은 뒷머리와 어깨가 소파에 처박힌 채 엉덩이를 한껏 치켜올린 자세가 됐다.
그런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남자의 머리가 들어와 있었다.
쯔읍, 춥, 츠읍.
“하, 핫! 하으.”
젖은 살결을 뜨거운 입술이 빨아 댈 때마다 색정적인 소리가 울려 댔다.
정혁의 손에 엉덩이를 붙잡힌 채 성기가 적나라하게 빨리자 희민은 오래 버티지도 못하고 허벅지 안쪽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기 시작했다.
“아, 아……!”
“정말 안 보여서 더 흥분하는 것 같은데.”
희민의 애액이 잔뜩 묻은 정혁의 입술에 관능 어린 미소가 걸렸다.
그는 시선을 들어 희민의 몸을 쳐다봤다.
자신의 타이로 눈이 가려지고 신음을 쏟는 입술은 야릇하게 벌어져 있었다.
잘 익은 사과처럼 달아오른 뺨은 그녀의 흥분을 보여 줬다.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짓눌린 목소리로 내뱉은 정혁이 쾌락으로 잔뜩 피가 몰린 부푼 음핵을 치아로 잘근 씹었다.
“으아앗―!”
동시에 요분 치듯 흔들리던 희민의 엉덩이에 꽉 힘이 들어갔다. 물풍선 같은 엉덩이가 조여들며 수축하는 감촉이 그의 손아귀에 생생하게 느껴졌다.
절정에 올라 흠칫거리던 그녀의 엉덩이에 힘이 풀릴 때까지 기다린 정혁이 잘게 떨리는 몸을 놔줬다.
“하아, 하아.”
절정의 여운으로 뺨을 방금 전보다 더 붉게 물들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희민의 얼굴에 시선을 박은 정혁이 거칠게 재킷을 벗어 냈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여유 없는 몸짓으로 셔츠 단추를 몇 개 푼 그가 곧장 자신의 바지 벨트를 풀어냈다.
“지금 넣을 거야.”
꽉 잠긴 탁한 목소리로 말한 정혁이 선액으로 번들거리는 두툼한 페니스를 꺼내 움켜잡았다.
그대로 아래로 내린 그가 젖은 팬티를 한껏 잡아당겨 아직 오르가슴이 가시지 않은 희민의 뜨거운 내부로 강하게 찔러 넣었다.
“핫……!”
희민의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두꺼운 귀두부터 단숨에 내벽을 밀어 올리는 감각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진입과 동시에 쾌감을 느낀 희민은 젖은 내부를 깊이 관통한 단단한 몸을 본능적으로 꽉 조였다.
“벌써 그렇게 빨면,”
무섭게 조여드는 힘에 안쪽으로 단단히 찔러 넣은 정혁이 얼굴을 찌푸리며 낮게 신음했다.
“사람을 죽이겠군. 안 그래?”
“아, 흣, 아아!”
정혁이 허리를 사납게 움직이며 거칠게 찔러 들기 시작했다.
빨라진 움직임에 맞춰 희민의 몸이 요동쳤다.
이미 빡빡하게 박힌 페니스와 한껏 당겨진 팬티 때문에 압박감이 너무 심했다.
아니 이건 압박이 아니라…….
숨이 턱턱 막히는 쾌감에 희민이 소파 위를 지탱하던 손으로 쿠션 부분을 꽉 움켜잡았다.
소파에 걸쳐지듯 앉은 자세로 푹푹 들쑤시는 남자를 받아들이려니 그녀의 하얀 두 다리가 허공에서 정신없이 흔들거렸다.
정혁은 한 손으로 팬티를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희민의 다리를 벌리며 음란하게 젖은 숲 사이로 들락날락거리는 자신의 핏대 솟은 페니스를 응시했다.
강하게 박혀 들었다가 빠져나올 때마다 그녀의 애액이 그의 단단한 근육을 감싼 매끈한 피부를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 선정적인 모습에 시선을 박은 정혁이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그때보다 더 많이 흘러넘쳐. 눈을 가려서 그런 건가?”
“하, 읏, 조, 조금만 천천히…….”
숨도 쉴 수 없도록 몰아붙이는 힘에 희민은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정혁은 이틀 전에 그가 알아챈 내부 깊숙한 쾌락의 지점을 끝도 없이 강하게 찔러 대고 있었다.
“아니면 그때보다 더 기분 좋아서 그래?”
“아아!”
갑자기 굵게 휘어진 페니스로 윗벽을 세게 긁어내리자 희민의 눈앞이 아찔하게 부서졌다.
“말해 봐. 대답하면 천천히 해 줄 테니까.”
근육이 선명하게 잡힌 엉덩이에 힘을 준 정혁이 뭉툭한 끝을 내부에서 둥글게 돌리며 비벼 댔다.
“하으…… 그렇게 휘저으면 더 이상해지잖……! 아응, 앗!”
정혁이 다시 푹푹 찍어 올리며 희민의 얼굴 쪽으로 고개를 바짝 숙였다. 더운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닿자 희민이 신음을 흘리며 어깨를 흠칫거렸다.
“어서.”
정혁이 채근하며 희민의 귓속으로 뜨듯하고 물컹한 혀를 집어넣었다.
“으응……!”
정혁이 그녀의 예민한 귓속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음란하게 장골을 쳐올려 댔다.
탁탁거리며 젖은 살을 치대는 소리와 귓속으로 들어오는 거친 숨결에 희민은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다.
“기, 기분 좋아, 요. 학, 하윽, 그때보다 더, 읏, 좋아…… 흣!”
희민이 신음과 뒤섞인 말을 겨우 내뱉자 정혁이 그녀의 귓바퀴를 핥으며 웃었다.
“잘했어. 상으로 천천히 해 줄게.”
“하아…… 으응, 읏.”
정혁은 그의 말대로 속도를 줄여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뿌리까지 단단하게 박힌 페니스가 흡착력 있는 안쪽 내벽을 깊게 찌르고 다시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을 반복했다.
찢어질 듯 당겨진 팬티가 클리토리스를 꾹 누르고 있었다.
‘자, 잠깐, 오히려 이게 더 느낌이…….’
방금 전과 또 다른 자극이 치밀어 오르자 희민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귓가에 다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없는 사이에 그때 우리가 한 거 생각했어?”
“네? 그건 왜 묻……는데요?”
온몸을 삼킬 듯 끓어오르는 불길에 희민이 쾌락으로 잔뜩 찌푸려진 얼굴로 대답했다.
“궁금하니까. 당신도 나처럼 내내 우리가 이러고 있는 걸 생각하고 있었는지…… 말이야.”
말하면서도 흥분이 되는 듯 귓가에 닿는 남자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흣, 아…… 다시 빨라지면, 아, 아흣!”
내부의 열점을 쿡쿡 쑤셔 대는 힘이 빨라지자 희민의 몸이 다시 크게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정혁은 빨라진 움직임만큼 거칠어진 숨결을 그녀의 귓속으로 뜨겁게 뱉어 내며 귓불을 이로 물었다.
“읏!”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은 하지 마.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도 진심으로 화가 날 것 같으니까.”
“거, 거짓말할 생각은……!”
희민이 다급하게 소리치는데 정혁이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타이를 확 끌어 내렸다.
아…….
열기에 차오른 시야에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정혁의 얼굴이 보이자 희민은 순간 심장이 움켜잡히는 것 같았다.
관능 어린 눈에는 뜨거운 정염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 없는 동안 생각했어? 나랑 한 거.”
희민은 시야가 포박된 채 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했……어요.”
그녀의 대답에 정혁의 눈동자 색이 더 어둡게 변했다.
“몇 번이나?”
“…….”
“몇 번이나 했는데?”
그는 시선만큼이나 집요하게 물어 왔다. 젖은 점막을 느릿하게 밀어 올리는 쾌감에 잠깐 눈을 찡그린 희민이 신음을 흘리며 말했다.
“읏, 꽤 마, 많이, 했어요.”
민망한 말에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정혁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대답을 들은 그의 입술 끝이 미묘하게 휘어 올라갔다.
“……그래?”
찌지직!
“핫!”
정혁이 희민의 팬티를 두 손으로 찢어발겼다.
그 압박감에 놀란 희민이 흠칫거리는데 정혁이 소파 위에 두 무릎을 지탱하고 그녀의 다리를 제 어깨에 걸쳤다.
“하윽!”
희민은 몸이 접힐 듯한 자세로 광포하게 찔러 들어오는 힘을 받아 내야만 했다.
정혁은 마치 소파에 그녀를 쑤셔 박을 듯한 힘으로 무자비하게 들이치며 말했다.
“대답하면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 우선 당신 안에 싼 다음에 천천히 해 줄게. 지금은 나 스스로도 조절이 안 되거든.”
***
“아…… 아아, 아흐읏!”
트드드득!
커튼을 붙잡은 채 무너져 내리는 희민의 몸을 뒤에서 정혁이 꽉 움켜잡았다.
절정에 치솟아 오른 그녀의 질 내부가 뿌리까지 단단히 박혀 든 그의 페니스를 한껏 조였다. 끊어뜨릴 듯한 강한 압박감을 느끼며 그녀의 안에 정액을 뿌린 정혁이 낮게 말했다.
“아직 두 번이야.”
“흣, 안 돼. 이제 정말 못…….”
커튼을 잡은 희민이 고개를 저어 댔다. 엉거주춤 선 그녀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대체 몇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지독하게 반복되는 쾌감에 허벅지 안쪽은 제멋대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옴찔거리는 움직임에 흘러나온 그의 정액이 허벅지에 길게 흘러내려 종아리까지 타고 내렸다.
“읏…….”
경련하듯 떨리는 내부의 진동을 느낀 정혁이 탁한 숨결을 내뱉었다.
“그거 좋은데. 조이면서 진동이 느껴져.”
단추가 다 풀어진 셔츠만 입고 있는 정혁은 뒤에서 그녀의 둥근 엉덩이 안으로 찔러 넣은 자세였다.
애액과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희민의 엉덩이 위로 그의 힘이 꽉 들어간 남성적인 복근이 보였다.
“으응! 우, 움직이지 마……!”
희민은 뜯어진 커튼을 움켜잡은 채 다급히 소리쳤다.
여러 번의 절정으로 미칠 듯이 예민해진 내벽에 돌덩이 같은 페니스가 쿵쿵거리며 들이치고 있었다.
“하읏! 아! 아앗!”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어떻게 안 움직여. 한희민 안쪽이 날 이렇게 물고 빠는데.”
“이, 이젠 정말 못 견디겠…… 아으읏……!”
엉덩이 살이 세게 출렁거릴 정도로 강한 힘이 찔러 들자 희민은 머리칼이 몽땅 곤두설 것 같은 극심한 쾌감을 느꼈다.
“이렇게 게걸스럽게 빨잖아.”
“아흑! 읏, 아읏!”
커튼을 붙잡은 채 상체가 거의 바닥까지 굽혀진 자세에서 정혁은 그녀의 한껏 치켜 올라간 엉덩이를 움켜잡고 빳빳하게 발기한 페니스를 격렬하게 쑤셔 넣었다.
희민의 흐릿한 시야에 엉망으로 요동치는 커튼 자락과 바닥이 뒤흔들렸다.
자극의 한계까지 몰아붙여지자 희민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아아……!”
푸른 힘줄이 돋아난 손으로 힘껏 커튼을 붙잡은 희민의 의식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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